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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묘법 연작

묘법 연작박서보 · 1967–

단색화
1967년경 시작된 박서보의 평생 연작. 초기에는 젖은 유백색 물감 위에 연필로 지그재그의 선을 반복해 긋는 '연필 묘법'으로 비움과 수행의 회화를 열었다. 1980년대 이후 한지를 캔버스에 올려 밀고 긁는 후기 묘법으로, 만년에는 홍시색·공기색 등 자연에서 얻은 색의 색채 묘법으로 진화했다. 프랑스어 제목 'Écriture(쓰기)'로 국제 무대에 알려져 있다.

작품 읽기

초기 묘법의 화면에는 젖은 유백색 물감 위를 달린 연필선이 수없이 겹쳐 있다. 어린 아들이 글씨 연습을 하다 지우고 다시 쓰는 모습에서 착안했다는 이 작업은, 잘 그리려는 의지를 버리고 손의 반복만 남긴 '비움의 회화'다. 1980년대 이후의 후기 묘법에서는 물에 불린 한지를 캔버스에 올리고 밀대로 밀어 고랑을 만들었다 — 종이의 물성이 만든 이랑들은 쟁기질한 밭이랑처럼 명상적 리듬을 이룬다.

전개와 기록

1967년경 시작되어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 연작은 색을 절제한 흑백의 시기를 지나, 만년에 단풍의 홍시색·유채꽃의 노랑 같은 자연의 색을 입힌 색채 묘법으로 만개했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이 여정 전체를 정리했으며, 묘법 연작은 구겐하임·퐁피두·홍콩 M+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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